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플라스틱 종류별 분리배출, 제대로 알고 버리고 계신가요?

by 하얀바람79 2025. 5. 3.

 

플라스틱은 모든 재활용품 중 가장 많이 사용되지만, 동시에 분리배출 오류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소재이기도 하다. 투명 페트병부터 PVC, PS, PE 등 다양한 종류의 플라스틱이 각각 다른 분리 방식과 처리 과정을 요구하지만, 대다수의 시민들은 이를 구분하지 못하고 ‘그냥 플라스틱’으로 인식해 동일하게 배출하는 실정이다. 이 글은 플라스틱의 세부 분류 기준과 각각의 올바른 분리법을 제시함으로써 재활용률 향상에 기여하고자 한다.

‘그냥 플라스틱’이라는 착각, 분리배출 실패의 시작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플라스틱은 컵, 용기, 포장재, 병 등 다양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단순히 ‘플라스틱’이라는 하나의 범주로 인식하고 재활용장에 같은 방법으로 배출한다. 그러나 현실에서 플라스틱은 분자 구조에 따라 종류가 나뉘며, 각각 재활용 가능성도 크게 다르다. 예를 들어, 투명한 페트병(PET)은 별도로 수거되어 고품질 재활용이 가능한 반면, 색이 짙거나 불투명한 병은 품질이 낮아 저급 재생 원료로만 활용될 수 있다. 또 PVC(폴리염화비닐)나 PS(폴리스티렌)는 연소 시 유해가스를 배출해 재활용보다는 소각 대상이 되기 쉽다. 실제로 필자가 환경공단 담당자와 인터뷰한 결과, “시민들이 투명 페트병과 일반 음료병을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전체 페트 수거 품질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재활용률 저하에 그치지 않고, 수거 업체의 처리 비용 상승, 그리고 환경 부담 가중이라는 결과로 이어진다. 또한 음식물이 묻은 채 배출되는 경우, 다른 재활용품까지 오염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결국 문제는 인식과 정보 부족이다. 플라스틱은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소재인 만큼, 정확한 분류 기준과 처리 방식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제는 ‘모양이 비슷하니까 같이 버려도 되겠지’라는 막연한 판단에서 벗어나, 종류별 특성과 분리 요령을 익히는 노력이 요구된다.

 

종류별 플라스틱 분류 기준과 정확한 분리배출 요령

플라스틱은 크게 7가지 코드로 분류된다. 그중에서 일반 시민이 분리배출 시 꼭 알아야 할 주요 플라스틱 종류는 다음과 같다.

① PET(1번): 주로 투명 페트병이나 생수병에 사용된다. 내용물을 비우고 라벨을 제거한 후 압착하여 투명 전용 수거함에 배출해야 한다. 일부 단지에서는 별도의 투명 페트 수거함을 설치해 고품질 재활용을 유도한다.② HDPE(2번): 샴푸통, 세제통, 우유병 등에 사용된다. 색이 있는 경우가 많으며, 투명 페트와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내용물을 깨끗이 헹군 후 일반 플라스틱 수거함에 배출한다.③ PVC(3번): 식품 포장용 랩, 일부 장난감, 의료용 플라스틱 등에 쓰인다. 재활용이 어려워 대부분 소각 처리되며, 분리배출보다는 일반 쓰레기로 처리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④ LDPE(4번): 비닐봉지나 포장재에 사용된다.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오염도에 따라 처리 여부가 갈린다. 음식물이나 기름기 등이 묻은 비닐은 반드시 폐기해야 하며, 깨끗한 상태로만 배출한다.⑤ PP(5번): 컵라면 용기, 아이스크림 통, 플라스틱 식기 등에 사용된다. 대부분 재활용 가능하지만, 음식물 잔여물을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특히 국물이 묻은 상태로 배출하면 전체 수거물이 오염된다.⑥ PS(6번): 스티로폼, 일회용 접시 등에 사용된다. 충격에 약해 잘 부서지며, 재활용보다 소각되는 경우가 많다. 재활용장에선 종종 일반 플라스틱과 혼합되어 배출되는 실수가 많다.이 외에도 기타(7번) 플라스틱은 구조가 복잡하거나 복합소재로 된 제품들로, 대부분 재활용이 어려워 일반 쓰레기로 분류된다. 문제는 이 번호체계가 제품 표면에 아주 작게 표시되어 있어 일반 소비자가 식별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플라스틱의 색, 두께, 질감 등을 기억해 패턴화된 학습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한다. 또한 분리배출 시에는 반드시 음식물과 기타 이물질을 제거한 후 배출해야 하며, 동일 재질이어도 오염도에 따라 폐기물로 전환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정보 전달 체계와 분리수거 문화의 개선이 필요하다

플라스틱 분리배출의 핵심은 ‘정보’와 ‘습관’이다. 우리는 이제 단순히 플라스틱을 ‘플라스틱’이라고만 인식할 것이 아니라, 그것이 어떤 종류인지, 어떻게 분리해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는 ‘정보 전달의 체계화’다. 우선 제품 제조 단계에서부터 분리배출 정보를 시각적으로 강조해야 하며, 아파트 단지 내 안내판 역시 유형별 플라스틱 정보가 구체적으로 담겨야 한다. 둘째, 소비자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학습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카카오톡 채널이나 관리사무소 문자 알림 등을 활용해 ‘오늘의 플라스틱 분리팁’처럼 매일 하나씩 정보를 전달하는 식이다. 셋째, 학교 교육과 연계된 생활 속 분리수거 훈련 프로그램도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각 지역 지자체는 수거 시스템을 단순화해 시민들이 헷갈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지금처럼 ‘투명 페트는 따로, 색깔은 또 따로, 뚜껑은 더 따로’ 식의 분리체계는 혼란만 가중시킨다. 우리는 이미 플라스틱에 둘러싸인 세상에 살고 있다. 그렇기에 이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생활 속에서 실천 가능한 정보 전달과 문화적 변화로 연결시켜야 할 시점이다. 단지 잘 버리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지속 가능한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다.

플라스틱 종류별 분류배출에 관한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