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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병 재활용, 오해가 부른 실패와 진짜 실천법

by 하얀바람79 2025. 5. 3.

 

유리병 재활용, 오해가 부른 실패와 진짜 실천법

유리병은 대표적인 재활용 품목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 현장에서는 색상 혼합, 내용물 오염, 라벨 미제거 등으로 인해 재활용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깨끗이 씻어서 버리면 된다'는 단순한 인식이 오히려 전체 수거 공정에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유리병 재활용에 관한 대표적인 오해를 조목조목 짚어보고,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다룬다. 나아가 시민의 실수 하나가 어떤 사회적 비용을 유발하는지도 함께 살펴본다.

재활용장 속 유리병, 정말 잘 분리되고 있을까?

우리가 재활용장에 유리병을 버릴 때 ‘이건 당연히 재활용되겠지’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로는 유리병의 상당수가 재활용되지 못하고 일반 쓰레기처럼 폐기된다. 서울과 수도권 일부 재활용 처리업체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유리병 중 약 30~40%는 재활용이 불가능하거나 비용 대비 효율이 떨어져 수거 후 매립 또는 소각 처리된다. 이는 단순히 소재의 문제 때문이 아니라, 오염, 혼합, 분리 실패 등 ‘배출 방법’의 문제에서 비롯된다. 유리병은 보기엔 단순한 구조지만, 실제 분리배출을 위한 조건은 꽤 복잡하다. 색상 분리(투명, 갈색, 녹색), 뚜껑 제거(금속 또는 플라스틱), 라벨 제거, 내용물 세척 등 다양한 절차를 요구하며, 그중 하나라도 지켜지지 않으면 전체 수거 품질을 낮추게 된다. 더욱이 유리병은 무겁고 취급이 어렵기 때문에, 파손된 상태로 수거되면 위험물로 분류되어 다시 분류조차 되지 않는다. 필자가 재활용장 몇 곳을 직접 관찰한 결과, 가장 흔한 문제는 병 안에 남아 있는 액체와 부착된 라벨이었다. 한 단지에서는 맥주병 안에 빨대가 꽂힌 채로 버려져 있었고, 소주병엔 물기가 가득했다. 이처럼 사소한 실수가 유리병 전체를 ‘재활용 불가’로 바꾸는 원인이 된다. 즉, 유리병 재활용은 그저 ‘잘 씻는 것’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 재활용의 시작은 ‘정확한 인식’이고, 그것은 단순히 환경을 위한 것이 아닌, 결국은 우리 세대와 미래 세대를 위한 책임 있는 행동이다.

 

유리병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와 그로 인한 결과

유리병 재활용에 대한 첫 번째 오해는 “유리는 재질이 단순해서 무조건 재활용된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유리병은 색상에 따라 재활용 공정이 달라지고, 투명도와 순도가 중요하게 작용한다. 예를 들어, 투명 병과 갈색 병이 섞여 있으면, 투명 유리의 재활용 품질이 낮아져 최종적으로 제품으로 다시 만들어지기 어렵다. 특히 녹색 병은 재활용 시장에서 수요가 낮고, 혼합 시 색상 불균형을 유발해 많은 업체들이 기피한다. 두 번째 오해는 “병 안에 조금 남은 액체는 괜찮다”는 인식이다. 현실에서는 유리병 내부의 오염이 전체 수거품을 오염시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특히 유리병은 내용물을 비우고, 흐르는 물에 한 번 헹궈야만 안전하게 재활용 공정에 들어갈 수 있다. 한 수거 업체 관계자는 “물론 기계로 분리하지만, 병 안에 담긴 맥주 찌꺼기나 쏟아진 음료는 자동화 장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라고 증언했다. 세 번째 오해는 “작은 라벨이나 뚜껑은 그냥 둬도 된다”는 생각이다. 유리병은 파쇄 후 고온에서 녹여 새 제품으로 재생산되는데, 이때 금속 뚜껑이 남아 있거나 플라스틱이 섞이면 고온에서도 타지 않거나 기계에 손상을 준다. 또한 잔여 플라스틱은 새 제품의 품질을 저하시키고, 심한 경우엔 생산 라인 전체가 중단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많은 이들이 “유리병은 색을 구분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착각하지만, 이는 사실상 재활용 실패로 이어진다. 일부 지자체는 색상별 전용 수거함을 운영하지만, 시민들의 인식이 부족해 섞어 버리는 경우가 많고, 결국 이는 추가 인건비와 분리 비용으로 이어진다. 요약하자면, 유리병 재활용은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매우 까다로운 절차와 주의가 필요한 작업이며, 시민들의 인식 변화 없이는 절대 재활용률을 높일 수 없다.

 

유리병 재활용, ‘자동’이 아닌 ‘참여’로 완성됩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유리병 재활용은 자동화된 시스템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의 ‘참여’와 ‘이해’다. 첫째, 유리병은 버리기 전 반드시 내용을 비우고 물로 헹군 후 배출해야 한다. 둘째, 금속 및 플라스틱 뚜껑은 별도 배출하며, 가능하면 병에 붙은 라벨도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셋째, 투명, 갈색, 녹색 병은 색상별로 구분해 배출해야 하며, 만약 구분이 어려운 경우엔 투명병 위주로 재활용하는 것이 낫다. 넷째, 특수 유리병(예: 향수병, 와인병, 고급 주류병 등)은 일반 유리병과 재질이 달라 재활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해당 제조사에서 운영하는 회수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다섯째, 지역 주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캠페인이나 교육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운영해 인식 개선을 도모해야 한다. 예를 들어, ‘유리병 리셋 캠페인’처럼 한 달간 바르게 배출된 유리병을 수거해 보상을 주거나, 학교·아파트 단지 내에 재활용 챌린지를 진행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또, 행정기관은 단순 홍보에 그치지 않고, 수거 후 데이터를 분석해 어떤 품목에서 오류가 많은지를 파악해 맞춤형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 유리병은 분명 재활용이 가능한 자원이지만, 올바른 방법으로 버려질 때만 ‘자원’이 된다. 잘못된 분리배출은 오히려 사회적 비용만 높이고, 자원 순환 시스템을 무력화시킨다. 우리는 더 이상 ‘귀찮음’이라는 이유로 소중한 자원을 버려서는 안 된다. 한 병의 유리병을 올바르게 배출하는 순간, 그것은 단순한 쓰레기가 아닌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실천이 된다. 당신의 선택이 내일의 환경을 결정한다.

 

유리병 재활용에 대한 사진